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네이버에서 개인 사이트가 못 이기는 검색어

노출은 많은데 클릭이 없어 제목을 고치려다, 실제 검색 결과를 보고 원인이 완전히 다르다는 걸 알았습니다. 검색어별 실측 기록.

검색 노출은 쌓이는데 클릭이 거의 없는 페이지가 있었습니다. 노출이 2만을 넘는데 클릭률이 1% 근처. 보통 이런 숫자를 보면 제목이 매력적이지 않아서라고 생각합니다.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제목을 고치려 했습니다.

고치기 전에 한 가지만 확인했습니다. 실제로 그 검색어를 네이버에 쳐봤습니다.

검색어 세 개

같은 사이트의 페이지들인데 성적이 완전히 갈렸습니다. 실제 검색 결과에서 우리 사이트 링크가 1페이지에 몇 개나 있는지 세어 봤습니다.

검색어1페이지에 우리 링크클릭률
(전문 분야 + 계산기)6개10%
연봉 실수령액0개1.3%
급여 계산기0개1.1%

클릭률이 낮았던 검색어들은 1페이지에 우리가 아예 없었습니다.

그럼 노출 2만은 뭐였을까요. 2페이지, 3페이지에서 잡힌 노출입니다. 검색 콘솔은 그것도 노출로 셉니다. 즉 닿을 수 없는 자리에서 잡힌 숫자를 보면서 제목을 고민하고 있었던 것입니다.

1페이지 맨 위에 있던 것

더 중요한 걸 봤습니다. 클릭률이 낮은 검색어들의 1페이지 맨 위에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.

네이버가 만든 계산기 위젯이 있었습니다.

"연봉 실수령액"을 치면 네이버가 자체 임금 계산기를 결과 최상단에 띄웁니다. "급여 계산기"도 마찬가지고, 그 아래는 광고입니다. 사용자는 검색 결과를 클릭할 이유가 없습니다. 답이 이미 화면에 있으니까요.

반대로 우리가 1페이지를 여러 개 차지한 검색어에는 그런 위젯이 없었습니다. 네이버가 자체적으로 답을 만들어 둘 만큼 일반적인 주제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.

규칙

이걸로 규칙 하나가 생겼습니다.

네이버가 자체 답(계산기·환율·날씨·부동산 시세 같은 위젯)을 가진 주제는 포기한다.

기술로 이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. 제목을 아무리 고쳐도, 글을 아무리 길게 써도, 위젯보다 위로 갈 수 없습니다.

그리고 이건 노출 지표를 읽는 법도 바꿉니다. 노출이 많은데 클릭률이 낮으면 보통 "개선 여지가 크다"고 읽습니다. 하지만 위젯이 있는 검색어라면 그 노출은 개선 여지가 아니라 허수입니다. 아예 다른 검색어를 봐야 합니다.

다른 주제도 재봤다

그럼 어떤 주제가 개인 사이트에 여지가 있을까. 궁금해서 몇 가지를 더 재봤습니다. 네이버뿐 아니라 구글에서 1페이지를 누가 차지하고 있는지도 같이 봤습니다.

주제1페이지를 차지한 곳
금융(적금·연말정산)대형 금융사·핀테크 서비스 — 개인 사이트 없음
부동산네이버 자체 부동산 + 블로그·카페
IT 제품 추천제조사 공식 + 가격비교 + 블로그 일부
개발·운영 실전개인 블로그·개인 사이트가 다수

패턴이 보입니다. 돈이 되는 주제일수록 기업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, 개인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은 "직접 해본 사람만 쓸 수 있는" 영역입니다.

은행은 적금 글을 얼마든지 쓸 수 있지만, 무료 가상서버에 배포용 실행기를 붙였더니 예약 작업이 몇 시간씩 밀리더라는 이야기는 못 씁니다. 겪지 않았으니까요.

그래서 무엇을 바꿨나

두 가지를 바꿨습니다.

첫째, 노출 지표를 볼 때 검색어를 함께 봅니다. 노출이 크다고 기회가 아니라, 그 검색어에 위젯이 있는지부터 확인합니다.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— 그냥 검색해 보면 됩니다. 저는 이 확인을 안 하고 몇 주를 엉뚱한 방향으로 고민했습니다.

둘째, 새 글은 위젯이 없는 주제에만 씁니다. 이미 있는 페이지 중에서도 계산기형 주제(월급·보험료·퇴직금처럼 네이버가 위젯을 가진 것)는 더 깊게 파도 회수가 안 됩니다. 대신 위젯이 없는 주제의 페이지를 손보는 쪽으로 옮겼습니다.

검색어 하나 쳐보는 데 10초

이 글에서 하고 싶은 말은 사실 이거 하나입니다.

지표를 보기 전에 검색어를 직접 쳐보세요. 검색 콘솔은 순위와 노출을 숫자로 주지만, 그 자리에 무엇이 함께 떠 있는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. 위젯이 있는지, 광고가 몇 개인지, 블로그 모듈이 화면을 얼마나 먹는지는 눈으로 봐야 압니다.

10초면 됩니다. 저는 그 10초를 아끼려다 방향을 잘못 잡았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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